요즘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다 보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지 않나요. 저도 아이를 키우며 역사 숙제를 봐주거나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다 보면 가끔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반만년이 아니라 1만 년이 넘는다고 들어보셨나요. 혹은 고조선 이전에 환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전 세계를 지배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웅장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니까요. 오늘은 바로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환단고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클릭하신 분이라면 아마 저처럼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도대체 이 책이 뭐길래 이렇게 시끄러운지 궁금해서 오셨을 겁니다. 우리 아이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엄마인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하니까요.
어렵고 복잡한 한자어는 최대한 빼고, 우리 같은 주부의 시선에서 아주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으시면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하실 수 있을 거예요.

1단계 환단고기의 진짜 뜻과 구성 알아보기
우선 이름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겠죠. 환단고기는 한자로 환(桓), 단(檀), 고(古), 기(記)라고 씁니다.
이걸 풀이해보면 환은 환인과 환웅이 다스리던 밝은 나라를 뜻하고, 단은 단군이 다스리던 나라를 의미합니다. 고기는 옛날 기록이라는 뜻이죠. 즉, 환인과 환웅, 단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아주 오래된 옛날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분이 이 책을 한 사람이 쓴 소설책처럼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네 권의 서로 다른 책을 하나로 묶은 합본입니다.
삼성기 : 환국과 배달국 시대의 역사를 다룬 기록 단군세기 : 47명의 단군이 다스렸다는 고조선의 자세한 역사 북부여기 : 부여의 역사를 다룬 기록 태백일사 : 위의 내용들을 포함해 우리 민족의 철학과 문화를 다룬 기록
이 책에 따르면 우리 역사는 기원전 7천 년 전부터 시작됩니다.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호령했던 거대한 제국이 우리 조상이었다는 것이죠. 내용만 보면 정말 가슴 뛰고 자부심이 느껴지는 기록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학교에서 이걸 배우지 않았을까요.

2단계 왜 교과서에서는 가짜라고 할까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역사학계,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류 강단 사학계에서는 이 책을 위서라고 판단합니다. 위서란 가짜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이 이 책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관점은 언어학적 분석입니다. 이 책은 1911년에 계연수라는 인물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책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당시에는 없었던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문화, 산업, 국가 같은 단어들은 근대 이후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한자어들입니다. 고대 시대나 조선 시대에는 쓰지 않던 말들이 버젓이 고대 역사서에 적혀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 오류로 지적받습니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에 스마트폰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 관점은 원본의 부재입니다. 이 책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79년 이유립이라는 분에 의해서입니다. 그전까지는 원본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1911년에 썼다는 원본은 분실되었다고 하고, 오직 1979년에 나온 책만 존재합니다.
역사는 증거의 학문인데, 증거가 되는 원본이 없고 내용마저 현대적인 용어가 섞여 있으니 학계에서는 이를 20세기에 창작된 이야기로 보는 것입니다.

3단계 그런데 왜 믿는 사람들이 많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가나 인터넷, 그리고 일부 재야 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 책이 뜨거운 지지를 받습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관점이 존재합니다.
식민사관 극복의 열망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역사는 일본에 의해 많이 축소되고 왜곡되었습니다. 소위 반도 사관이라 하여 우리는 늘 중국의 눈치를 보고 약소국이었다는 패배감이 심어졌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 민족이 사실은 대륙을 호령했던 위대한 민족이었다는 내용은 그 자체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 열망이 이 책을 지지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이 책을 믿는 분들은 주류 역사학계가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해서 진실을 외면한다고 주장합니다.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아야만 진정한 광복이 온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엄마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심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모래 위에 지은 성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역사는 듣기 좋은 달콤한 이야기가 아니라, 때로는 아프더라도 정확한 사실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국뽕이라고 불리는 과도한 민족주의는 오히려 국제 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결론 및 요약
오늘 살펴본 내용을 핵심만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릴게요.
- 환단고기는 환인, 환웅, 단군 시대를 다룬 네 권의 책을 묶은 역사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현대적 용어 사용과 원본 부재를 이유로 이를 20세기에 만들어진 위서(가짜 책)로 봅니다.
- 하지만 민족적 자긍심과 식민사관 극복을 원하는 일부 대중과 재야 사학계에서는 이를 잃어버린 진짜 역사라고 믿습니다.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 책을 무조건 배척할 필요도, 그렇다고 맹신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역사를 바라볼 때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 편향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늘 점검해야 합니다. 진짜 우리 역사의 힘은 영토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피어난 문화와 사람들의 정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웃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아이가 이 책에 대해 물어본다면 이제 당황하지 않고 설명해주실 수 있겠죠.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합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의 역사 고민에 작은 길잡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