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에서 배우 한가인 씨가 자신을 소개하며 화제가 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테토녀입니다. 청순가련의 대명사인 그녀가 털털하고 불같은 성격이라니 의외라며 놀라셨던 분들 많으시죠. 저도 방송을 보면서 어머, 저거 완전 내 이야기인데?라며 무릎을 쳤답니다.
오늘은 내가 혹시 '무늬만 여자인 장군감'은 아닌지, 남들과 조금 다른 내 성격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테토녀의 뜻과 특징, 그리고 우리가 사는 법에 대해 아주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그동안 나를 설명하기 힘들었던 그 쿨한 성격이 오히려 큰 장점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실 거예요.

1단계 테토녀의 뜻과 3초 자가 진단법
먼저 용어부터 확실하게 정리하고 갈게요. 테토녀는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자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물론 병원에서 피를 뽑아 검사한 수치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관장하는 특성들, 즉 승부욕, 추진력, 논리적 사고, 결단력 등이 강하게 나타나는 여성들을 일컫는 신조어죠.
반대말은 에겐녀(에스트로겐이 많은 여자)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성스럽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감수성이 풍부한 분들이 여기에 속하죠.
내가 테토녀인지 아닌지 가장 쉽게 알아보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오른손을 펴보세요. 검지(둘째 손가락)와 약지(넷째 손가락)의 길이를 비교해 보는 겁니다. 속설에 따르면 태아 시절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약지가 길어진다고 합니다. 만약 검지보다 약지가 더 길다면? 당신은 타고난 테토녀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2단계 테토녀의 3가지 핵심 특징 (내 얘기 주의)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진짜 특징은 무엇일까요. 제가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우리 같은 테토녀 주부들에게는 공통적인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공감보다는 해결이 먼저다 (팩트 폭격기) 남편이 회사에서 힘든 일을 털어놓을 때, 에겐녀 아내는 "어머 어떡해, 당신 진짜 힘들었겠다"라며 같이 슬퍼해 줍니다. 하지만 테토녀 아내는 다릅니다. "그래서 김 부장이 잘못한 거야? 당신이 실수를 한 거야? 대처를 이렇게 했어야지"라며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죠. 친구가 고민 상담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로한다고 한 말인데 상대방은 "너는 너무 차가워"라고 해서 당황했던 적, 한두 번 아니시죠. 악의는 없습니다. 단지 빨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최고의 위로라고 생각할 뿐이니까요.
- 답답한 건 질색, 화끈한 추진력 쇼핑할 때 여기저기 비교하며 3시간씩 돌아다니는 거, 딱 질색입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들어가서 바로 사고 나오는 스타일이죠. 여행 계획을 짤 때도 우물쭈물하는 꼴을 못 봅니다. "그냥 거기로 해! 예약 내가 할게!"라며 총대를 메는 리더형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부모 모임이나 부녀회에서 반장이나 임원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승부욕과 목표 지향성 운동이나 게임을 할 때 "그냥 즐기는 거지"라는 말은 우리 사전에 없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면 이겨야 합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감성적인 교감보다는 성적이나 결과물 같은 확실한 목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에너지가 엄청납니다.

3단계 테토녀가 행복하게 사는 법 (관점과 조언)
이런 성격 때문에 가끔은 "여자가 너무 기가 세다"거나 "무뚝뚝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이건 엄청난 장점이 됩니다.
첫 번째 관점 : 시대가 원하는 리더상입니다.
과거에는 순종적이고 조용한 여성상이 미덕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릅니다.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자세는 현대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입니다. '드세다'는 말에 상처받지 마세요. 당신은 드센 게 아니라 '능력 있는' 것입니다.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하고 이끌어가는 힘은 바로 당신에게서 나옵니다.
두 번째 관점 : 환상의 짝꿍, 에겐남을 아껴주세요.
테토녀가 가장 빛을 발할 때는 섬세하고 다정한 남자, 즉 에겐남(에스트로겐 남성)을 만났을 때입니다. 한가인 씨와 연정훈 씨 부부가 대표적이죠. 내가 놓치는 감정적인 부분을 남편이 채워주고, 남편이 우유부단할 때 내가 결정을 내려주면 그야말로 천생연분입니다. 혹시 남편이 너무 순둥이라고 구박하셨나요. 사실은 강한 나를 받아주는 최고의 파트너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나의 논리가 가끔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이나 남편이 원하는 건 정답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일 때가 있거든요. 하루에 한 번쯤은 "그랬구나, 힘들었구나"라는 영혼 없는(?) 리액션이라도 연습해 보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좋습니다. 논리 회로를 잠시 끄고 감정 버튼을 누르는 연습이 필요하죠.

결론 및 요약
오늘 알아본 테토녀에 대해 핵심만 쏙 뽑아 정리해 드릴게요.
- 테토녀 뜻 :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성향이 강해 이성적이고 주도적이며 승부욕 있는 여성을 말합니다. (자가진단: 약지가 검지보다 긴 경우가 많음)
- 특징 : 공감보다는 해결을 중시하고,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을 싫어하며,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리더형입니다.
- 조언 : 털털하고 강한 성격은 흉이 아니라 큰 장점입니다. 다만 가족에게는 가끔 '논리' 대신 '공감'의 제스처를 보여주세요.

저도 전형적인 테토녀 성향이라 예전에는 "엄마는 왜 이렇게 무드(분위기)가 없어?"라는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닥친 문제를 피하지 않고 씩씩하게 해결해 나가는 엄마가 얼마나 멋진지를요.
이웃님들도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지 마세요. 씩씩하고 쿨한 '걸크러쉬' 엄마, 그게 바로 우리 테토녀들의 매력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누구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고 멋지게 보내시길 응원합니다.